2020. 8. 5. 16:28ㆍ만화애니/괴도조커
03. 재회
*시안이 쉐도우가 되기까지의 이야기. 작자가 심한 망상병에 걸려 날조가 매우 심하니 주의 부탁드립니다.
*
시험이 끝난 다음날에도 그 다음날에도 훈련은 계속되었다. 그리고 가끔씩 간단한 임무를 맡아 밖에 나가기도 하였다.
하지만 시안은 이미 의지를 잃어 생기없는 눈으로 임무를 수행할 뿐이었다.
어느날 프로페서는 시안에게 한 임무를 내렸다. 어느 시골 마을의 보물과 관련된 정보를 모아오는 것이었다.
시안이 여느 때처럼 정보를 모아 돌아가고 있을 때, 어디선가 본 듯한 낯설지 않은 장소가 보였다.
산 속에 있는 한 오두막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덤불 너머에 아이들의 말소리가 들려왔다.
"거봐, 내가 뭐랬어! 내가 맞다고 했잖아!"
"뭐, 내가 언제 틀렸다고 했냐?!"
"어차피 둘이 거기서 거긴데~"
덤불 너머의 아이들을 보자 시안의 가슴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그 아이들은 다름이 아니라 잭과 그의 친구들이었다.
시안이 잘못 본 것이 아니였다. 분명 그 잭이었다. 얼굴에 흉터가 생기긴 했지만 그날 보았던 잭이 틀림없었다.
시안은 갑작스런 만남에 놀라 뒷걸음치다가 그만 나뭇가지를 밟았고 아이들은 그 소리를 들었는지 아이들의 이목이 시안이 있던 덤불쪽으로 쏠리고 말았다.
"방금 저쪽에서 소리 들었지?"
"저기에 누가 있나봐!"
"뭐야, 서 설마 스승님은 아니겠지?"
잭이 다가오자 시안은 무언가하다 들킨 사람처럼 그 자리에서 뒤돌아 성급히 뛰어가기 시작했다. 시안은 뛰어가며 미친듯이 뛰는 심장과 알 수 없는 무언가의 감정이 들끓기 시작했음을 느꼈다.
잭이 덤불을 확 걷어내자 그 뒤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뭐야~아무 것도 없잖아~”
"그럼 그건 무슨 소리였을까?"
그날 아이들은 결국 끝까지 의문을 풀지 못하고 집에 돌아갈 수 밖에 없었다.
**
시안은 프로페서에게 임무를 보고하고 나서도 아직도 심장이 두근거림을 느꼈다.
잭을 보자 그날이 떠올랐다. 갑자기 그날 다쳤던 가슴이 아려오는 듯한 느낌을 느꼈다.
알 수 없는 감정이 온 몸에 차올랐다. 오랜만에 느끼는 강렬한 감정이었다.
시안은 여러가지 의문이 들었다.
잭은 잘지내고 있는건가?
나와 로즈를 기억하기는 할까?
왜 저 녀석은 아무렇지도 않게 웃고있지?
로즈랑 나는, 이렇게 힘든데....
왜 우리를 찾지않는거야?
저 녀석은 저렇게 밝은데서 웃고있는데,
왜 나는 이렇게 어두운데서 울고 있어야 하는거지?
왜 나는 이렇게 불행하게 살아야 되는거야....?
시안의 의문은 점점 잭을 향한 원망으로 바뀌었고 원망은 분노로 변질되었다.
시안은 머리를 부여잡고 쭈구려 앉아 계속 생각했다. 지금까지의 맺혀있던 응어리가 분노라는 방법으로 분출되기 시작했다.
이를 바득바득 갈며 그날의 잭을 저주하고 원망했다.
나였다면, 그때 잭이 아니라 내가 로즈 곁에 있었더라면 로즈를 지킬 수 있었어!

그래, 잭만, 그 자식만 아니였더라면.....
시안은 알고있었다. 그날 로즈 곁에 자신이 있었어도 결과는 같았을 것을.
하지만 이렇게라도 하지않으면 견딜 수 없었다.
시안은 자신과 로즈를 구하지 못한 잭을,
이 모든 것의 사단인 프로페서 클로버를,
로즈를 구할 수 없는 무력한 자신을 용서할 수 없었다.
*이거 쓰다보니 생략이 뭔가 많이 됬네요....오늘 시험 끝나서 이제 연재 속도는 빨라질 것 같긴 한데(어차피 한편 밖에 남지 않았니?) 아무튼 나중에 만화로 그릴 수 있다면 그리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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